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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뭐 하고 놀까 — 이상한 택시기사 종조이와 교정공의 3주
달콤레나의 봉누도2, 무면라이더에서 북부의 대모가 되기까지
세모랭크 · 2026년 10월 13일
택시 회사에 신입이 들어왔는데, 면허가 없다.
GTA 역할극 서버 봉누도2가 문을 열기 이틀 전, 택시와 차량 정비를 맡은 교통정비공사 직원들이 단체로 운전면허 시험을 치렀다. 줄여서 교정공이라 부르는 이 회사에서 달콤레나가 연기한 종조이만 두 번을 내리 떨어졌으니, 자기소개 때 너트도 조이고 볼트도 조인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정작 운전대는 못 잡게 된 셈이다. 사장 황인정은 그에게 무면라이더라는 별명을 지어 줬고, 택시 회사 신입에게 남은 탈것은 자전거였다.
사실 교정공은 시작부터 기대를 모은 곳이 아니었다. 지원자가 열아홉 명으로 공무직 가운데 가장 적었고, 총 쏘는 경찰이나 사람 살리는 구급대에 비하면 택시 회사는 아무래도 심심해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3주 뒤 서버에서 가장 시끄럽고 가장 많은 사람이 지켜본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회사였고, 그 한가운데에 무면허로 입사한 신입이 있었다.
종조이는 개장 첫날 세 번째 도전 끝에 면허를 땄다. 그리고 그 면허로 제일 먼저 한 일이 할증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다.
양심 없는 양심기사
손님 몰래 할증을 켜 놓고 이게 기본요금이라고 우기는 택시가 봉누도2에 딱 두 대 있었는데, 한 대는 동료 하진혁의 차였고 나머지 한 대가 종조이의 차였다. 미터기 빨리 올리는 요령을 자랑하며 알려 준 사람이 하진혁이었으니 둘은 스승과 제자쯤 되는 사이인데, 제자는 배운 것을 잘 써먹으면서도 스승의 바가지요금만큼은 비양심적이라며 동네방네 욕하고 다녔다. 물론 본인 미터기에는 할증이 켜진 채였고, 가끔은 자기가 친 사기에 하진혁의 이름을 대기도 했다.
그러니 둘이 싸우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종조이가 사람을 시켜 하진혁을 묶어 놓고 택시 타이어를 뜯어 가면, 하진혁은 제보 영상을 뒤져 범인을 찾아낸 다음 쇠지렛대를 들고 찾아오는 식이었다. 이름도 수난을 겪었다. 하진혁은 회사에서 쉰 가지가 넘는 이름으로 불렸고 종조이도 남혁이니 혁수니 내키는 대로 불렀는데, 그런 종조이가 그의 본명을 또박또박 발음하는 순간이 딱 하나 있었으니 남들 앞에서 그를 흉볼 때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영락없는 원수지간이다. 하지만 원수라면 격투 대회 출전권이 걸린 패자부활전에서 기껏 우승해 놓고 그 출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고, 회사가 어느 편에 설지 정하던 날 나란히 같은 쪽을 고르지도, 동료 얼굴을 새긴 문신을 같이 하러 가지도 않을 것이다. 종조이가 하진혁을 골탕 먹이려고 꺼낸 미끼가 택시에서 노래방이나 하자는 말이었다는 점도 그렇다. 그 말에 의심 없이 따라나설 만큼, 둘은 평소에 정말로 그러고 놀던 사이였다.
두 사람에게는 싸움이 곧 노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 3주 내내 서로를 곤란하게 만들 궁리를 하면서도 끝까지 붙어 다녔으니까.
납치당해 드립니다
개장 2일차, 종조이의 택시에 귀여운 손님이 올라탔다. 노란 옷에 펭귄 모자를 쓰고 다녀 미니언즈라 불리던 깨개갱인데, 이들에게는 갱단치고 꽤 딱한 고민이 있었다. 감옥에 한번 가 보고 싶어서 경찰차까지 훔쳤건만 아무도 잡으러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연을 들은 택시기사는 그럼 나를 납치하라고 했고, 내친김에 대본까지 짜 줬다. 연극은 성공해서 두 사람은 소원대로 철창에 들어갔는데, 종조이는 감옥에 간 그들 앞으로 50만 원씩을 부쳤다. 돈을 받은 유순해는 울음을 터뜨리더니 이 돈만큼은 절대 쓰지 않겠다고 했다.
과외는 그 뒤로도 이어져서, 4일차에는 이들을 회사로 불러 타이어 빼는 법을 가르쳤다. 택시 회사 직원이 회사 안에서 갱단에게 타이어 절도를 전수한 것인데, 덕분에 종조이에게는 북부 대모라는 별명이 붙었고 깨개갱은 대모의 전화 한 통이면 이유도 묻지 않고 달려오는 사이가 됐다.
손님에게는 할증을 받고 갱단에게는 용돈을 주니, 종조이의 가계부는 대체로 이런 식이었다.
벌을 줬더니 단골이 됐다
할증의 피해자 중에는 구급대원 용몽원도 있었다. 택시비에 구급차 수리비까지 비싸게 물고 화가 난 그는 바다 사진을 골라 보내며 여기에 빠뜨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돌아온 것은 약 올리는 답장이었다. 참다못한 구급대가 종조이를 헬기에 실어 은행 빌딩 꼭대기 크레인에 올려놓은 것이 8일차의 일이다.
혼쭐을 내려던 계획은 그러나 구급대 쪽이 먼저 발을 헛디디면서 엉망이 됐고, 동료를 구하러 뛰어내린 대원은 급한 나머지 헬기 조종간을 종조이에게 맡겼다. 종조이는 세 사람을 건물에 남겨 둔 채 회사로 날아가 혼자 내렸다. 그러고는 전화를 걸어 놀렸다.
9일차에 종조이는 수습기사로 강등됐다. 이유를 묻는 종조이에게 사장은 진혁이가 그렇게 해 달라더라고 농담을 던졌는데, 개장 첫날부터 하진혁을 흉보고 다닌 사람에게 이보다 그럴듯한 설명은 없었다. 그 녀석이라면 그러고도 남는다고 종조이는 굳게 믿었고, 믿는 순간부터 머릿속에는 복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갱단에 맡길 생각이었으나 부르는 값이 너무 비쌌다. 그때 떠오른 것이 바로 전날 자신이 매달렸던 그 크레인이다. 혼나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타고 내려온 그 코스를, 이번에는 제 돈을 내고 하진혁 앞으로 예약했다.
미끼는 앞에서 말한 택시 노래방이었고, 하진혁은 의심 없이 따라나섰다가 빌딩 꼭대기 크레인 끝에 서게 됐다. 종조이는 벼르던 대로 그를 밀었다. 그러고는 통쾌해할 틈도 없이 발을 헛디뎌, 전날 떨어졌던 바로 그 자리로 다시 떨어졌다. 구하러 간 사람들까지 줄줄이 떨어지는 바람에 이 빌딩에서 난 추락은 모두 스물한 번으로 집계됐다. 강등이 하진혁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는 사실은 그 뒤에야 밝혀졌다. 빌딩 하나를 통째로 빌린 복수극이 사장의 농담 한마디 위에 서 있었던 것이다.
총 대신 콩트를 든 회사
종조이 혼자 유난스러웠다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을 텐데, 교정공은 회사 전체가 비슷한 온도였다. 애초에 사장 황인정이 면접에서 눈여겨본 것부터가 운전 실력, 그리고 즉석에서 콩트를 받아칠 줄 아느냐였다.
이 회사가 어떤 곳이었는지는 13일차의 노래방 사건 하나면 설명이 된다. 그날 종조이는 동료 몇을 데리고 경찰서 지하 노래방에 숨어들었다. 남의 관청에 몰래 들어간 것이니 혼이 나야 맞는데, 사람이 하나둘 늘더니 어느새 회사 직원 전부가 그 방에 모여 있었다. 사장 황인정은 직원들을 말리는 대신 오순찰 청장에게 노래방을 써도 되겠느냐고 허락을 구했고, 허락이 떨어지자 누구보다 신나게 놀았다. 무단 침입으로 시작한 일이 사내 노래자랑으로 끝난 것이다.
교정공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굴러갔다. 종조이가 일을 벌이면 사장이 뒷일을 정리했고, 정리가 끝나면 사장부터 그 판에 뛰어들어서, 그 일은 어느새 모두의 놀이가 되어 있었다. 종조이의 엉뚱한 말버릇도 같은 길을 밟았다. 사장이 먼저 재미있다며 따라 했고, 사장이 따라 하니 직원들도 따라 해서, 3주가 지났을 때는 회사 사람 전부가 종조이의 말투로 말하고 있었다.
손님이 없을 때 종조이는 택시에 올드팝을 틀어 놓고 달렸다. 손님이 타면 끄던 그 노래들이 정작 방송을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서, 선곡만 모은 플레이리스트 영상이 따로 만들어져 돌았다.
교정공은 총을 들고 서버의 판도를 바꾼 집단이 아니다. 경찰을 만나든 갱단을 만나든 그 자리에서 콩트를 짜는 사람들이었고, 그러다 보니 서버의 굵직한 사건 어디에나 이 회사 사람이 한 명쯤은 끼어 있었다. 종조이가 시청에 들렀다가 시장이 되어 왕정을 선포하고, 8분 만에 쿠데타로 쫓겨난 것도 그런 날 가운데 하나다. 정말이지, 이게 택시기사의 이야기가 맞는 걸까.
석 달 치를 4주에
이 소동이 채널에 무엇을 남겼는지는 숫자가 꽤 분명하게 말해 준다. 세모랭크는 치지직 팔로워를 주 1회 기록하는데, 달콤레나의 기록을 6월부터 이어 놓으면 9월 중순에서 선이 꺾인다.
달콤레나는 원래도 꾸준히 크던 채널이다. 6월 초 93,556명에서 면허 시험 당일 새벽 106,882명까지, 14주 동안 13,326명이 늘었으니 한 주에 950명꼴이다. 그런데 봉누도2가 낀 다음 4주 동안에는 17,533명이 늘었다. 한 주에 4,380명꼴, 이전의 4.6배다. 석 달 넘게 걸려 모은 것보다 많은 팔로워가 4주 만에 들어온 셈이다.
| 구간 | 기간 | 팔로워 증가 | 주 평균 |
|---|---|---|---|
| 봉누도2 이전 | 6월 6일~9월 12일 (14주) | +13,326명 | 약 950명 |
| 봉누도2 전후 | 9월 12일~10월 10일 (4주) | +17,533명 | 약 4,380명 |
막대를 자세히 보면 개장 전부터 조짐이 있다. 지원자 명단이 공개되고 면접과 합격 발표가 이어진 9월 첫 두 주에 이미 증가 폭이 1,500명, 1,900명으로 평소의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서버가 열리자 4,000명대로 올라선 뒤 종료를 낀 마지막 주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이 속도가 얼마나 드문지는 다른 채널과 나란히 놓아야 보인다. 같은 4주 동안 세모랭크가 추적하는 치지직 팔로워 상위 채널 489곳은 평균 1,121명, 한가운데 값으로는 545명이 늘었다. 달콤레나와 덩치가 비슷한 채널 64곳만 추려도 한가운데 값은 1,321명이다. 봉누도2에 함께 들어간 스트리머들은 사정이 달랐다. 참가자 가운데 이 목록에서 이름이 확인되는 94곳은 같은 4주 동안 평균 2,802명, 한가운데 값으로 2,224명이 늘어서, 서버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다른 채널보다 두 배 넘게 컸다. 달콤레나의 17,533명은 그 참가자 평균의 여섯 배다. 489곳 전체에서 가장 큰 숫자였고, 늘어난 비율로 따져도 여섯 번째였다.
순위도 따라 움직였다. 석 달 동안 73위에서 69위로 네 계단을 오른 채널이 4주 만에 52위까지 열일곱 계단을 더 올랐다.
유튜브도 같은 모양이다. 구독자가 14주 동안 8,200명 늘던 채널이 4주 만에 10,600명을 더해 64,800명이 됐다. 방송 기록으로는 서버가 열린 3주 동안 참가 스트리머 가운데 시청자 수 선두권을 오르내렸고, 마지막 날에는 18,220명이 동시에 지켜봐 본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어느 장면이 몇 명을 데려왔는지는 숫자로 가릴 수 없다. 다만 한 번 보고 지나간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것만큼은 저 선에 남아 있다.
짜지 말라던 사람
서버 종료를 하루 앞두고 교정공은 마지막 놀이를 했다. 뿔뿔이 흩어진 직원들이 연락 한 번 없이, 서로가 어디로 갈지 짐작만으로 다시 만나는 놀이다. 출발하기 전 사장은 3주 내내 온갖 이름으로 불리던 직원에게 진혁아, 내가 찾으러 가겠다고 했고, 하진혁은 울면서 일행을 찾아다녔다. 낚시터에 갔다가 아무도 없어 산으로 올라갔던 종조이는 내려오는 길에 김웅을 만났고, 둘이 주유소에 서서 기다리자 하늘에서 동료들이 탄 헬기가 내려왔다.
그날 밤 직원들은 서로에게 롤링페이퍼를 썼다. 김웅이 종조이에게 보낸 한 줄은 '너 아파'였고, 이 말은 곧 회사의 유행어가 됐다. 하나둘 울기 시작하는 동료들에게 종조이는 짜지 말라고 핀잔을 줬다. 그러고는 다 같이 외쳤다.
"얘들아, 우리 내일은 뭐 하고 놀까?"
짜지 말라던 사람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깨개갱의 펭구인과 작별 인사를 하다가 같이 울었고, 서버가 닫힌 뒤 음성 채팅방에 모여 새벽까지 떠들 때는 하진혁에게 놀림을 받으며 또 울었다. 얼마 뒤 달콤레나는 자기 방송에서 교정공 클립을 돌려 보다가 한 번 더 울었는데, 그때 나온 말이 새 유행어가 됐다. 아름다워라.
봉누도의 시계는 10월 5일 0시 14분에 멈췄다. 그 멈춘 시간 속 어딘가에서 종조이는 여전히 교정공 차고에 택시를 세워 두고, 오늘은 하진혁을 무슨 이름으로 부를지 궁리하고 있을 것이다. 북부의 아이들은 대모의 전화를 기다리고, 무전기에서는 누군가 또 구호를 선창할 것이다. 내일 뭐 하고 놀지는 끝내 정하지 못했다. 다만 그 내일을 같이 기다리던 사람이 그사이 1만 7천 명 넘게 늘었고, 그들은 지금 달콤레나의 방송에서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데이터와 취재 범위
- 팔로워·구독자 수치는 세모랭크 자체 수집 기록이다. 주 1회 관측이라 개장과 종료 순간의 값은 없다. 증가분은 순증이며 새로 팔로우한 사람의 총수가 아니다. 치지직과 유튜브의 증가분은 같은 사람이 겹칠 수 있어 더하지 않았다.
- 다른 채널과의 비교는 9월 12일과 10월 10일 두 시점 모두 세모랭크 치지직 Top 500에 기록된 489개 채널이 대상이다. 그사이 500위 밖으로 나간 채널은 빠져 있다. '비슷한 규모'는 9월 12일 팔로워가 달콤레나의 70~130%(약 7만 5천~13만 9천 명)인 64개 채널이다. 특정 채널과 일대일로 비교하지 않았다.
- 봉누도2 참가자 비교는 나무위키 참여 인원 명단의 활동명과 세모랭크 채널명이 정확히 일치한 94곳(달콤레나 제외)만 계산했다. 이름 표기가 달라 빠진 참가자가 있고, Top 500 밖의 참가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 시청자 수 선두권과 최대 시청자 18,220명은 세모랭크가 수집하는 지표가 아니며 나무위키 서술을 따랐다.
- 봉누도2 운영 기간은 2026년 9월 14일~10월 5일 0시 14분이다. 공식 운영 정보
- 사건은 나무위키 교통정비공사, 깨개GANG, 인간관계 및 케미, 진행 과정, 스토리, 달콤레나, 달콤레나/방송 역사 문서와 장면 아카이브 봉씬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누구나 고칠 수 있는 문서라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다. 본문의 사건은 모두 게임 속 역할극이다.
- AI가 초안을 쓰고, 방송을 시청한 운영자가 내용을 검토해 고쳤다. 틀린 내용을 발견하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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