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칼럼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콜 오브 듀티, 대한민국 게이머를 사로잡다
낯익은 거리에 반가워한 한국, 캠페인은 반기고 멀티플레이는 따진 해외
세모랭크 · 2026년 10월 29일
편의점 골목이 전쟁터가 됐다
게임을 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배경이다. 북한과 맞닿은 가상의 도시 하진, 한글 간판이 늘어선 골목의 편의점에 들른 박현준 이병 일행이 거리로 나서는 순간 북한군의 공격으로 도시의 전기가 한꺼번에 끊긴다. 10월 23일 정식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의 캠페인은 이렇게 북한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한다. 한국군 이병 박현준이 무너지는 전선에서 버티는 동안, 지구 반대편에서는 쫓기는 신세가 된 프라이스 대위가 혼자만의 전쟁을 벌인다.
이 풍경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다. 개발진은 사내에 한국 문화를 논의하는 채널을 따로 두고 간판 문구의 뜻이나 편의점 진열까지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 공은 하진에서 끝나지 않는다. 눈 덮인 북한의 시골 마을을 홀로 지나는 임무도 있고, 하진은 캠페인 밖에서도 다시 무대가 된다. 이용자끼리 겨루면서 컴퓨터가 조종하는 적과도 싸워 물건을 챙겨 빠져나오는 탈출형 모드 DMZ의 지도가 바로 하진이다.
새 작품이 나오자 팬들도 곧장 몰려들었다. 스팀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접속자를 작품별로 나누지 않고 한데 묶어 세는데, 그 숫자가 출시 주말 20만 명을 넘겼다. 블랙 옵스 7이 나온 지난해 11월의 두 배를 훌쩍 넘고, 블랙 옵스 6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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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세모랭크 스팀 동시 접속자 수집(매시간 관측, 한국 날짜 기준 하루 최고값)
한국의 반응, 반가움과 논쟁 사이
국내 게이머들의 첫 반응은 반가움 쪽이었다. 게임메카는 리뷰 제목을 "한국인이라면 +5점"으로 달았다. 정전과 포격에 잠기는 도시, 편의점에 들르는 장면, 후임이 "이병님"을 붙여 부르는 군대식 호칭처럼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웃음이 나올 대목이 곳곳에 있다는 평이다. 스팀에 한국어로 남은 추천 평가도 비슷한 장면을 꼽는다. 북쪽에서 적이 내려오기 시작하는 순간 게임이 아니라 뉴스 특보를 보는 것 같았다는 글, 캠페인만으로 8만 원이 아깝지 않았던 건 시리즈에서 처음이라는 글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출시 나흘 뒤에는 스팀 한국 매출 순위 1위에도 올랐다.
반가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남북이 아직 전쟁을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 전쟁을 오락으로 소비해도 되느냐는 우려는 출시 전부터 나왔다. 출시 무렵에는 정치권이 이 게임을 대북 정책 공방에 끌어들였고, 국정감사에서는 영화에는 창작의 자유를 말하면서 게임에만 다른 잣대를 대느냐는 말이 오갔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게임도 사전 검열 대상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 공방은 스팀 평가란까지 이어져, 추천 평가 가운데에도 게임 이야기보다 정치 논쟁을 옮겨 온 글이 적지 않다.
가장 무거운 논란은 오프닝 영상에서 나왔다. 전쟁으로 민간인 피해가 나는 가상 뉴스 장면에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실제 보도 화면이 3초가량 들어간 사실이 출시 나흘 뒤 방송 보도로 알려졌다. 액티비전은 실제 뉴스 화면을 쓴 것은 인정하면서, 이태원 참사를 비롯한 실제 비극을 가볍게 다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해당 영상의 삭제를,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경위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협회는 이 일이 게임 검열로 번지는 데는 반대한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이처럼 게임 자체를 문제 삼는 목소리는 아니지만, 의도가 없었다는 말만으로 넘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용자들은 제작사의 사과와 함께 빠른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인방계의 뜨거운 관심을 끌다
논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게임 화면 앞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치지직에는 "공습이다!!", "리얼함에 패닉온 채 이병" 같은 제목의 모던 워페어 4 클립이 줄줄이 올라왔다.
이 게임을 방송한 채널도 많다. 치지직에 올라온 모던 워페어 4 인기 클립과 다시보기를 모아 보면, 세모랭크 팔로워 순위 500위 안의 채널 가운데 적어도 62곳이 이 게임을 방송했다. 1위 한동숙부터 풍월량·괴물쥐·서새봄·따효니, 스텔라이브의 아라하시 타비·텐코 시부키·유즈하 리코·네네코 마시로까지 이름이 이어진다. 아래 영상의 달콤레나도 이 게임을 방송한 채널 가운데 하나다.
해외의 반응, 다른 곳을 봤다
해외 평단의 점수는 시리즈에서 오랜만에 보는 수준이다. 메타크리틱 86점을 받았고, 10여 년 만에 가장 평가가 좋은 콜 오브 듀티라는 정리 기사도 나왔다. 해외 이용자들의 추천 평가도 캠페인에 몰렸다. 평범한 이병이 되어 최전선을 버티는 임무와 프라이스 대위의 비밀 작전이 번갈아 나오는 구성, 새로 등장한 한국군 동료들이 좋았다는 글이 많고, 총을 쏠 때의 손맛만큼은 어느 게임도 따라오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해외의 스팀 평가는 한국보다 박하다. 같은 날 한국어로 쓰인 평가는 86%가 추천이었지만, 영어 평가는 75%에 머물렀다. 불만은 대부분 여럿이 함께 겨루는 멀티플레이에서 나왔다.
가장 많이 꼽힌 문제는 크로스플레이다. 크로스플레이는 PC 이용자와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같은 게임기 이용자가 한 판에서 만나게 하는 기능이다. 게임기 이용자는 손에 쥐는 패드로 조준하기 때문에, 게임이 조준을 조금씩 대신 맞춰 주는 보정 기능이 붙는다. 마우스로 쏘는 PC 이용자들은 이 보정이 너무 세서 정면으로 맞붙으면 이기기 매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게다가 게임기 이용자는 크로스플레이를 끌 수 있지만 PC 이용자는 끌 수 없어, 피할 방법도 없다는 불만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그 밖에는 온라인에 들어가려면 컴퓨터 보안 설정을 바꿔야 해 오래된 PC나 PC방에서는 접속이 어렵다는 점, 서버가 불안정해 맞힌 총알이 가끔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함께 지적됐다. 이 불만들은 해외만의 이야기도 아니어서, 추천하지 않은 한국어 평가들도 대부분 캠페인은 좋았지만 패드 보정이 과하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음 순서는 콜 오브 듀티: 워존
이야기는 모던 워페어 4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콜 오브 듀티: 워존은 많은 이용자가 하나의 커다란 지도에 낙하산으로 내려 마지막 한 팀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고, 새 콜 오브 듀티가 나올 때마다 그 작품과 하나로 묶여 새 지도와 무기를 받아 왔다.
11월 6일 모던 워페어 4의 첫 시즌이 열리면 워존도 모던 워페어 4와 하나로 합쳐지고, 새 지도 둘이 들어온다. 그중 하나가 캠페인과 DMZ의 무대였던 하진이다. DMZ는 모던 워페어 4를 사야 들어갈 수 있는 모드였지만, 워존에서는 게임을 사지 않은 사람도 한글 간판이 걸린 하진의 거리에 내려 볼 수 있다. 스팀은 워존의 접속자도 같은 콜 오브 듀티 숫자로 세기 때문에, 11월 6일 시즌이 시작된 뒤 접속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세모랭크 순위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데이터와 취재 범위
- 동시 접속자는 세모랭크가 매시간 기록한 스팀 동시 접속자의 한국 날짜별 최고값입니다. 콜 오브 듀티의 최고치는 10월 25일 22만 7,406명이었습니다.
- 스팀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모던 워페어 4·블랙 옵스 7·워존 등)의 접속자를 앱 하나(Call of Duty, 앱 번호 1938090)로 집계합니다. 그래서 모던 워페어 4만의 접속자가 아닙니다.
- 예전 기록과의 비교는 SteamCharts 월별 최고끼리 했습니다. 2025년 11월 9만 1,752명, 2024년 11월 31만 3,313명, 최근 30일 22만 6,679명입니다(2026년 10월 29일 조회).
- 스팀 평가는 2026년 10월 29일 오후 1시 무렵 모던 워페어 4 상점 페이지에서 같은 시각에 확인했습니다. 한국어 635개 중 86% 추천(매우 긍정적), 영어 5,135개 중 75% 추천(대체로 긍정적), 전체 언어 9,974개(대체로 긍정적)였습니다. 메타크리틱 점수는 같은 상점 페이지 표기입니다. 이용자 평가의 내용은 같은 날 스팀 커뮤니티에서 이번 주 공감을 많이 받은 한국어·영어 추천·비추천 평가를 읽고 정리했습니다. 스팀 한국 매출 순위 1위는 뉴시스 10월 27일 보도 기준입니다.
- 치지직 방송 채널 수는 2026년 10월 29일 치지직 공개 정보에서 모던 워페어 4 카테고리의 인기 클립 500개와 다시보기 500개를 모아, 10월 23일 기준 세모랭크 팔로워 순위 500위 안의 채널과 맞춰 본 값입니다. 클립·다시보기를 남기지 않은 방송은 빠지므로 실제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 이태원 참사 영상 관련 내용은 MBC(10월 27일), 금강일보·ZDNet 코리아·인벤(10월 28일) 보도를 바탕으로 했으며, 액티비전의 삭제·사과 여부는 2026년 10월 29일까지 확인된 내용입니다.
- 캠페인의 장소(첫 미션 「대혼란」의 하진 등)는 콜 오브 듀티 공식 블로그와 나무위키 캠페인 문서의 미션 목록으로 확인했습니다. DMZ가 모던 워페어 4 구매자만 할 수 있는 모드라는 점은 해외 게임 매체(GamesRadar·Game Rant) 기준입니다.
- 시즌 1 일정과 워존 새 지도(하진·조디악)는 액티비전의 10월 28일 스팀 공지 기준입니다. 워존 시즌 1의 자세한 내용은 11월 2일 공개 예정입니다.
- 게임 내용과 반응은 액티비전의 스팀 공지와 상점 페이지, 게임메카 리뷰(10월 23일)와 스팀 평가 기사(10월 26일), 뉴시스(10월 27일), 코리아헤럴드(10월 26일) 보도를 참고했습니다.
기획·관점·사실 확인과 최종 편집은 운영자가 맡았고, 자료 정리와 문장 작성에 AI 도구를 함께 썼습니다. 틀린 내용을 발견하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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